길 위에 선 엠버

기사작성 : 2018-08-30 18:01

엠버가 2018 후드 투 코스트를 달린다.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포틀랜드 길 위에 섰다.
물론 멈추는 법은 없다.

본문


여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내가 연약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 편견은 내가 가진 목표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다.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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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이해받지 못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녀가 처음부터 강인했던 건 아니다. 그녀는 운동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았다. 도전 그 자체를 즐기는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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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는 고등학생 때 농구 선수와 육상 선수였다. 그리고 지금은 가수다. 혹독한 트레이닝과 바쁜 스케줄로 그녀는 운동할 틈이 없었다. 아니, 춤이 그녀의 운동이 되었다. 그녀가 최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나이키 ‘메탈릭 신 컬렉션’의 서울 아이콘이 되면서부터다. 엠버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나이키는 그런 그녀를 서울의 아이콘으로 꼽았다. 그리고 엠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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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릴레이 대회인 ‘후드 투 코스트’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후드 투 코스트’는 포틀랜드 후드 산(HOOD Mountain)에서 시작해 시사이드(Seaside) 해변까지 달리는 릴레이 대회다. 코스 거리는 199마일, 300km가 넘는다. 또 밤낮으로 쉬지 않고 릴레이를 이어가야 한다. 엠버는 11명의 러너와 함께 팀 ‘SEOULITES’를 꾸렸다. <러너스월드> 기자인 나도 그중 하나였다. 12명의 러너가 흥미로운 도전을 위해 포틀랜드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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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투 코스트’는 총거리를 36개 구간으로 나뉜다. 12명의 러너가 돌아가며 세 번을 달리는데, 각 구간마다 거리와 난이도는 모두 다르다. 엠버는 평소 한 주에 2번~3번씩 뛴다. 그녀는 어깨에 부상이 있었고, 그 부상은 쉽게 낫지 않았다. 일반적인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녀는 ‘후드 투 코스트’를 뛰기 전에 퍼스널 트레이너와 함께 회복 운동을 병행했다. 엠버에게 이 대회는, 아니 이 도전은 어려웠다. 엠버는 1박 2일 동안 10km 정도의 거리를 두 번 이상 달려야 했다. 그녀가 평소 달리던 거리보다 더 긴 거리다. 그런 그녀가 ‘후드 투 코스트’에 도전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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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는 첫 번째 레그(Leg, 구간)에서 모든 팀원들을 놀래켰다. 페이스가 예상보다 더 빨랐다. 그녀는 힘차게 달려 다음 주자에게 바톤을 넘겼다. 그녀의 훈련이 빛을 발했다. 이 도전은 순탄했다. 아니, 그래 보였다. 두 번째 레그는 어둠 속에서 진행됐다. 포틀랜드의 밤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엠버의 얼굴에 긴장이 흘렀다. 그녀는 칠흑 같은 밤 속을 헤쳐 나갔다. 두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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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은 그 후 일어났다. 마지막 레그가 됐다. 그녀가 달릴 차례였다. 그녀는 아킬레스건과 발가락 부분에 통증이 있었다. 두 번째 레그가 끝나고 줄곧 마사지를 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엠버는 고통을 참기 위해 두 발과 두 다리에 테이핑을 해야 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달려나가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그녀는 감출 수 없을 만큼, 감춰지지 않을 만큼 강했다. 엠버가 이룬 도전들이 모두 그랬을 것이다. 그녀는 고통을 참고, 시련을 견뎌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증명해왔다. 이번 ‘후드 투 코스트’처럼. 그녀는 199마일, 29시간 5분 45초, 그 마지막을 향해 대담하게 달려나갔고, 멋있게 결승선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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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는 이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그녀는 벌써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팔로스 버디스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다. 그녀의 첫 하프 마라톤이다. 엠버는 한 번도 이렇게 긴 거리를 달려본 적이 없다고 했고,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난 그녀의 도전이 성공할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언제나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따라 더 높게 뛰어오르니까.




사진=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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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by 김지혜

<러너스월드 코리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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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월드 코리아> 2018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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