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달리는 러너들 : 런던의 리듬

기사작성 : 2018-10-02 17:26

찰리 다크는 DJ, 아티스트이자 러닝 크루의 대부다.
그가 활기찬 런던의 거리를 안내한다.

본문


러닝이 바뀌었다. 더 이상 단순한 취미나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몇 명의 러너들은 러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찍 알아보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달리며 러닝을 문화로 바꾸어 나갔다. 러닝은 라이프 스타일이 되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러너들이 모여들면서 도시의 문화는 풍성해졌다. 러너들은 두 발로 도시의 리듬을 이해한다. 두번째로 만나볼 러너와 도시는 ‘찰리 다크(Charlie Dark)’가 달리는 ‘런던’이다.


* * *


나는 체육관에 갈 여유가 없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러닝을 하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체형, 행동 더 나아가 삶 자체가 바뀌었다. 나는 런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변화를 공유하고 싶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러닝이 중요하다. 그래서 전통적인 ‘러너’의 모습으로 나를 규정하지 않았다. 나는 사회적, 경제적 계층, 인종, 성별,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포용력이 큰 ‘공동체(Community)’를 만들고 싶었다. 런던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모일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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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often like to stop mid run and take a moment to think about how far I’ve come. It still trips me out that after so many years of inactivity I’m now so immersed in the exploration of getting from point A to point B. Still so much to learn and adventures to be had but enjoying the sense of peace and contentment the latest chapter in my life is bringing. So shouts to each and everyone of you out there doing da ting. Stay positive, stay humble and most of all stay open to change. Embrace new experiences and challenge your curiosity on the daily. Each day is an opportunity to surpass the events of the day before so keep chasing the light . Stay awesome people and have a positive week. #rundem #rundemcrew #goodvibesonly #crewlove #letyourmindrunfree #lululemon #lululem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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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런 뎀 크루(Run Dem Crew)’를 만들게 된 이유다. 우리는 오리지널 러닝 크루들 중 하나다. 현재는 전세계에 많은 러닝 크루가 활동한다. 러닝 컬쳐가 점점 넓어졌다. 나는 우리 크루와 달리면서 원래 알던 것과 다른 런던을 경험했다. 그룹 런을 하기 전에는 보지 못했던 광경을 봤다.





“모두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모이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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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마라톤의 34km지점에 만든 '런 뎀 크루'의 응원 구역



풍경(The Sights)
나는 자정이나 새벽 2시에 달린다. 혹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뛴다. 나는 사람이 적은 시간에 런던의 어두운 거리를 달리는 게 좋다. 나도 한 때, 거리나 시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나 지금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달리면서 명상에 잠긴다. 강과 운하, 공원을 가로지른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수동적인 러너(Passive Runner)란 뜻은 아니다. 나는 조깅을 하지 않는다. 발로 땅을 박차면서 뛴다.

나는 내가 본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나에게 ‘보는 것’은 단지 눈을 통해 보는 풍경을 의미하지 않는다. 거리의 풍경 뿐만 아니라 내면의 모습도 포함된다. 많은 러너들이 속도와 거리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그들은 달리면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모른다. 숫자에 집착하면 달리기는 필요 이상으로 어려워진다. 달리기는 느낌과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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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어스 런던(Aures London)'에서 찰리 다크가 공연을 하고 있다



소리(The Sounds)
나는 DJ, 시인, 프로듀서이자 ‘아티카 블루스(Attica Blues)’의 설립자이다. 나에게 음악은 매우 중요하다. 달릴 때 음악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항상 음악을 들으면서 뛰지는 않는다. 러너들은 자신의 숨소리를 음악처럼 듣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음악은 러닝 훈련을 하는데 좋은 파트너다. 러닝은 내가 만드는 음악에 영감을 주었다. 런던은 음악이 풍부한 도시다. 밤에 달릴 때, 적막한 어둠 속에 있을 때 그리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러닝용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 때 나를 들뜨게 해주는 음악을 고른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달리기도 즐거워진다. 더 힘든 페이스로 달려도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나는 훈련을 위한 음악보다 나에게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는 음악을 원한다. 그래서 마라톤에 나가서 달리는 중에 같은 음악을 들었을 때 좋은 기억이 떠오르기를 바란다.


찰리 다크의 플레이리스트


나는 ‘제이버드(Jaybird)’와 함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었다. 누구나 달릴 때 이 플레이 리스트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가 고른 노래들을 들으라고 추천하고 싶지 않다. 먼저 러너들 스스로 원하는 노래를 찾아서 듣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내 플레이 리스트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 많다. 나는 사람들에게 ‘런던 센트릭 사운즈(London-centric Sounds)’를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끔 러너들은 내게 가장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꼽아달라고 묻는다. 나는 한 곡만 고를 수는 없다. 각 곡은 내게 다른 기억, 다른 러닝 목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질감과 색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달리는 동안 공간을 만들어낸다. 음악이 내게 영감을 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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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다크와 뉴욕의 러닝 크루 '블랙 로지스'의 리더 녹스 로빈슨




맛(The Tastes)
‘런 뎀 크루’는 식탁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고 난 뒤 ‘항상’ 음식을 먹는다. 나는 아무 것도 안 먹는 그룹 런을 본 적이 없다. 달리기 전이나 달린 후 우리는 늘 음식을 먹는다. 태국 음식과 베트남 음식을 자주 먹는다. 러닝은 마법처럼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우리 크루는 러닝이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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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뎀 크루'가 워털루 역 지하의 리크 스트리트 터널을 달리고 있다



심장(The Heart)
‘런 뎀 크루’ 안에는 달리지 않는 멤버들도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목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나. 나는 오히려 달리지 않는 멤버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런던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산다. 하지만 러닝 크루가 그 사람들을 모두 포용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달리지 않더라도 ‘런 뎀 크루’와 함께 활동할 수 있다. 우리 크루는 음악, 러닝, 좋은 음식을 매개로 사람들을 모은다. 멤버들은 서로 다양한 개성, 계층, 신념을 공유한다.

우리는 러너가 반드시 정해진 시간이나 거리만큼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규정은 말도 안 된다. 나는 마라톤을 7시간 동안 달려서 완주한 러너들을 깊이 존경한다. 2시간 만에 마라톤을 완주한 러너들도 똑같이 존경한다.

‘런 뎀 크루’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공동체’로 발전했다. 우리는 유행을 쫓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서 뛰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서 달린다. 다양한 멤버들과 함께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을 했다. 웰빙, 명상, 요가는 우리들 생활 속에 스며들어왔다. 우리는 항상 ‘러닝 컬쳐’를 리믹스할 방법을 찾고 있다.


* * *


‘러너스월드’와 ‘제이버드’가 전 세계 러닝 문화의 진원지를 탐험하고 있다. 러너들과 러닝 커뮤니티가 어떻게 러닝을 진화시키고 있는지 ‘세계를 달리는 러너들(Run In my world)’ 시리즈를 통해 알아보는 중이다.


사진=제이버드(Jaybir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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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 다크(Charlie Dark)

'런 뎀 크루(Run Dem Crew)'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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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월드 코리아> 2018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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