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OUT

기사작성 : 2019-04-24 14:11

러닝 크루가 인류의 ‘차이’를
허물 수 있을까?

본문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젊은이들이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2008년 휴먼레이스를 기점으로, 나이키가 러닝 신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때 나는 회의적이었다. 마라톤은 중장년 층이 즐기는 약간은 고루한 운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많은 것이 변했다.

나는 그 전에도 대회에 나갔고 지금도 대회에 나간다. 그때는 ‘마라톤’을 한다고 말했고, 요즘엔 ‘러닝’을 한다고 말한다. 최근의 현상을 엄밀히 말하면 ‘마라톤 붐’이라기보다는 ‘러닝 붐’이다. 마라톤은 50대 이상의 문화고, 러닝은 20~30대 문화기 때문이다. 40대는 어디갔냐고? 음, 내가 한국 나이로 올해 사십 세인데, ‘20~30대’와 함께 달리고 있지만, 우리 크루에서 나이가 제일 많다. 그냥 뭐, 그렇다고.

용어의 차이는 많은 것을 바꾸었다. 일단 아식스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아식스는 상징적인 브랜드였다. 대회에 나가면 나는 늘 삼촌, 고모, 엄마, 아빠 연배의 사람들 속에서 달렸는데, 그들 중 상당수가 아식스 러닝화를 신고 있었다. 싱글렛 왼편에도 아식스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당시 시장 점유율이 어떠했는지 수치를 알진 못하지만, 내 눈에 펼쳐진 광경을 놓고 보았을 때는 80%가 넘을 것 같았다. 작년 가을에 한 스포츠 브랜드 담당자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2009년 정도였을 텐데, 러닝 라인을 공격적으로 론칭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아식스가 워낙 꽉 잡고 있어서. 러닝하는 분들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아식스만한 게 없다고.’ 그래서 저도 신어봤더니 다르더라고요.” 아식스는 좋은 러닝화를 만들었고, 마라톤 신을 이끌었다. 지금도 그러한가, 라고 묻는다면, 음… 아식스는 여전히 좋은 러닝화를 만든다. 다만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Responsive image
PRRC의 멤버들이 러너들을 응원하고 있다. ©Seonggeon Ahn(@guntastic)



20~30대 러너들은 기능보다 패션, 동시대 단어로 표현하면 ‘간지’와 ‘감성’을 더 신경 쓴다. 나이키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 브랜드가 그 점을 파고들었다, 기보다는 툭, 툭, 건드렸다. 뭐랄까, 너 이렇게 예쁜 옷 입고 러닝 한 번 해볼래? 라고 꼬드겼다고나 할까? 한때 격렬하게 소비되었던, 이른바 ‘몸짱’ 열풍 역시 이 흐름에 일조했다. 토요일 밤에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노는 것 못지 않게,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러닝 대회에 나가는 것도 행복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자기 스스로를 절제하는 이미지, ‘나 운동하는 사람이야’와 같은 자기 만족의 감정이 더해진다.

관리가 철저하고(혹은 그렇게 보이고), 패션 감각도 뛰어난 젊은 러너들은 자신들이 달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자연스럽게 무리가 생기기 시작했고, 크루로 발전했다. 크루들은 젊은 에너지와 창의력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형성해 나갔다. 크루는 멋진 러닝 패션을 장착하고, 음악을 들으며 도심을 달렸다. 그렇게 지금에 이르렀다. 일련의 맥락에서 매우 아름다운 지점은, 몇몇 상업 브랜드가 이 현상을 발화시키기는 했지만, 이후의 문화는 자생적이었다는 것이다. 크루는 스스로 발달했다. 이 에너지는 야생에 가깝다. 그런데, 크루가, 갑자기 인류 보편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은가?


Responsive image
러닝이 차이를 허물 수 있을까? PRRC 쉐이크아웃런. ©Seonggeon Ahn(@guntastic)



#BTGSEL #BTGSEOUL
‘BTG’는 ‘BRIDGE THE GAP’의 약자다. 직역하면 차이에 다리를 놓다, 정도 될까?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런 뎀 크루(@run.dem.crew)’의 찰리 다크(@daddydarkdc)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릿지 러너스(@bridgerunners)’의 마이크 세스(@mikesaes)가 처음 생각해냈고, 2012년 베를린 마라톤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전세계 런 크루를 하나로 묶는 ‘무브먼트’로 알려져 있는데 내가 생각할 때 그 많은 크루를 하나로 묶는다고 해석하는 건 오히려 독재적 발상이다. 크루 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달리고, 함께 파티를 즐기고, 함께 이슈를 만들자는 취지였을 것이다.

사소하게 이런 예를 들 수 있다. 런던에 여행을 갔다. 런 뎀 크루의 SNS 계정을 통해 게스트 런을 신청한다. 런 뎀 크루의 정기런에 참가해 함께 달리고 함께 맥주를 마시고 논다. 이런 계기로 여러 나라 러닝 크루가 연결된다. 묘한 과장 같지만 이미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월 3일에 열린 2019 도쿄 마라톤을 취재 갔을 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여러 나라 러너들이 도쿄의 유명 러닝 크루 AFE의 ‘쉐이크아웃런’에 참석했다. ‘쉐이크아웃런’은 #BTG 이벤트 중 하나다. 이제 대회를 앞두고 그 도시의 유명 러닝 크루가 개최하는 ‘쉐이크아웃런’에 참석하는 건 즐거운 일정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서울의 러닝 클럽 PRRC가 #BTG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9월 #BTGNAMSAN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서울국제마라톤 때 #BTGSEL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쉐이크아웃런’때는 14개국에서 온 해외 참가자가 90명과 PRRC 60명이 압구정 로데오 나이키 매장에 모여 그래피티 터널에서 한남대교까지 갔다 오는 5K를 달렸다.


Responsive image
PRRC 쉐이크아웃런 단체사진. 90명의 해외 참가자, 60명의 PRRC 러너들이 함께 한강을 보며 달렸다. ©Seonggeon Ahn(@guntastic)



물론 달리기만 하는 건 아니다! PRRC는 로마를 대표하는 러닝 클럽 이터널 이글스(@eternaleagles)의 멤버 루카(@lucalaurentimklane)와의 협업 작품을 #BTGSEL에 맞추어 공개했다. ‘토끼와 거북이’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에는 달리기를 잘하는 동물인 타조, 치타, 사자, 토끼와 이들을 응원하는 거북이가 등장한다. 이중 거북이와 토끼 이미지가 먼저 공개되었다. 거북이 이미지가 프린트된 티셔츠는 쉐이크아웃런 때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지급되었다. 토끼 이미지가 프린트된 스웨트 셔츠는 ‘PRIVATE BTGSEL POP UP STORE’때, 그리고 마라톤이 끝나고 열린 애프터 파티 때 판매되었다. 나머지 동물에 대한 협업 작품도 올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PRRC’라는 글자와 그들의 투구 문양 새겨진 제품은 러닝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소유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그건 그 나름 문화니까.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NBRO(@NBRORUNNING)의 파운더 안데르(@andersroemer), 암스테르담을 대표하는 파타러닝팀(@PATTARUNNINGTEAM)의 파운더 에드슨(@edsonsabajo), 콸라룸푸르를 대표하는 위비썰티(@webethirsty)의 파운더 파코(@_pacobeh)와 핵심 멤버이자 말레이시아 톱 디제이 이단 커즌(@ethancurzon), 도쿄 AFE(@afe_tokyo)의 로노(@lono3)가 PRRC의 요청을 받아 #BTGSEL을 위해 녹음한 러닝 믹스테이프를 보내왔다. 이 음악은 #BTGSEL 기간에 열린 여러 행사 때 플레이되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은, 세계 주요 도시 러닝 크루(혹은 클럽)가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며 화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히 러닝을 하기 위해 모인 팀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더 광활한 무엇이 되고 싶은걸까, 라고 생각하다 보면, 재미와 즐거움 말고 다른 의미가 더 있을까 싶기도 하다. 서로 친구가 되고, 친구들끼리 자기가 만든 걸 보여주고, 모여서 같이 놀고, 단순히 이런 마음들이 먼 곳의 친구들을 부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안에 인종, 성별, 나이나 계급 같은 것이 존재할 틈은 없어 보인다. 적어도 내가 생각할 때, 이들 사이의 거리감이 존재하거나 존재할 수 있다면, 동시대 문화에 대한 미적 취향 정도가 아닐까. 멋지다고 생각하는 맥락이 동일한가 혹은 그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


Responsive image
PRRC가 상상하는 대한민국 서울의 이미지를 담은 PRRC의 #BTGSEL 메인 포스터. DESIGNED BY @suvina and @rin810



여러 문화적 흐름을 들여다봐야겠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이렇게 온건하고 감각적인 연결이 이전에 있었을까? 러닝을 넘어,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지고, 유럽, 미국, 아시아가 하나의 ‘주로’가 된다. 나는 이것을 ‘나날이 새로워지는 역사’라고 적고 싶은데, 물론 역기능을 포함한 역사다. 숙제가 남기 때문이다. #BTG라는 무브먼트 안에 국내 크루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시킬 것인가에 관한, 그러나 지금으로선 #BTGSEL이 보여주는 싱싱한 현장을 긍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이런 것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아무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러너들은 PRRC가 마련한 여러 행사를 통해 서울의 러너와 만나고, 서울의 러닝 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거듭, 이런 말들은 구차하고, 새 친구들 만나 놀고, 멋진 작업을 공유하고, 친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들으며 대회에 참석했다, 고 적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Responsive image
#BTGSEOUL 메인 포스터. DESIGNED BY @93.spring and @oriental_yejin



이번 서울국제마라톤 때 다른 #BTG가 있었다. 이쯤에서 주목해야 할 건, #BTG가 고유명사에서 일반명사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SRC_SEOUL, 88SEOUL, WAUSAN30, UCON, JSRC 등 러닝 크루가 주축이 된 #BTGSEOUL이다. 이들은 NO WALL SEOUL이란 멋진 슬로건을 만든 후, 한국의 러닝 크루를 모았다. 대회 이틀 전 성수동의 갤러리 카페 ‘wall.Seoul’에서 열린 오프닝 세션에는 무려 250여 명이 참여했다. 그들은 자신의 크루를 소개하며, 여러 크루 안에 스며들었다. 대회에 참석하는 러너도, 그렇지 않은 러너도 모두 모여서 놀았다.

한국 여자 마라톤의 상징 권은주 감독, 광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10종 경기 은메달리스트 김건우 선수와 함께 셀러브리티 토크도 가졌다. 행사를 마치고 김건우 선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젊다. 놀랍다”고 말했다.


Responsive image
권은주 감독(중앙)과 김건우 코치(좌측)의 셀러브리티 토크 ©@jung0927



대회 전날인 토요일에는 400여 명의 러너들이 모였다. 그들은 성수동의 골목과 서울숲 인근을 달렸다. 공장 단지, 트렌디한 카페와 편집숍을 지나가는 코스였다. 서울의 숨겨진 장면들을 재발견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대회 전에 다같이 한 번 모여 볼까요? 라는 의지만으로 이렇게까지 모일 수 없었을 거예요. 멋진 슬로건(NO WALL SEOUL), 슬로건을 뒷받침하는 속된 말로 ‘간지’ 나는 아트워크, 적절한 장소 등이 멋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은 거겠죠.” 서울 노원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노크(n1rc)의 파운더 김성훈이 말했다. 그는 쉐이크아웃런 시작 전에 크루들이 각각을 소개하는 시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도 말했다. “다른 크루들을 알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다른 크루를 아는게 왜 중요하냐고 묻자 “함께 달리면 더 멀리 갈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단순히 ‘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Responsive image
#BTGSEOUL의 쉐이크아웃런 ©@jung0927



쉐이크아웃런이 끝난 후에 함께 응원도구를 만들었다. 응원도구를 같이 만든다는 건 응원을 같이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회 날, 나는 코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응원 현장을 둘러보았다. #BTGSEOUL의 공식 응원존은 따로 마련되어 있었으나 응원 장소가 그곳으로 한정되진 않았다. 크루들은 코스 여러 곳에서 응원했다. 그들은 모두를 응원했다.


Responsive image
응원은 뮤직과 함께! 달리기도 뮤직과 함께! ©@_1mgram(88seoul)



나이가 많은 러너들, 사는 도시 혹은 국적이 다른 러너들, 피부색이 다른 러너들, 종교가 다른 러너들, 가릴 것 없이. 그들은 그들 자신이 러너이기 때문에 응원이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한지 알았다. 그들은 달리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러닝이 주는 고통과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낯선 이들을 응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대회는 달리는 이들 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응원하는 이들을 위한 축제기도 하다는 사실을 #BTGSEOUL이 새삼 깨닫게 해준 것이다.


Responsive image
PRRC는 모두를 응원한다. ©Seonggeon Ahn(@guntastic)



GAP, OUT!
인류는 오랫동안 ‘차이’때문에 싸웠다.(와, 러닝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인류 보편의 문제를 거론하게 될 줄이야!) 종교와 인종, 나이와 성별 등은 인간을 가른다. 심지어 전쟁이 발발하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역사의 흐름 안에서 인류는 비교적 온건한 방향으로 진화하지만 그럼에도 ‘차이’에 대한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BTG는 어떤 가능성을 열어놓는다.(하지만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외부자의 편견이다. 그들은 그저, 재미있어서, 라고 말할 거고, 그건 의심할 바 없이 사실일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BTG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믿는다. 그저 러닝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걸 너도 좋아하면 좋겠어, 라는 마음. 러닝에서 시작됐지만 패션과 음악, 술과 춤, 그리고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사로 확장된다. 서울국제마라톤이 끝난 직후 #BTGSEOUL에 동참한 러너들이 잠실 종합운동장 호돌이 광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크루는 모두 자신의 깃발을 흔들었다. 어떤 방송사의 어떤 프로그램도 동시대의 가장 특징적이고 우아한 장관을 찍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크루들이 직접 찍었다. 연출해서 얻을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자발적인 마음, 함께 하고 싶은 의지, 더 잘하고 싶은 의욕 등이 모여야 가능하다. 그 사진 속에서 ‘GAP’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Responsive image
애프터 파티도 #BTGSEOUL의 중요한 일부다. 음악과 술, 아름다운 이미지가 없다면 러닝도 의미가 없다. ©@jung0927



그리하여 러닝 붐은
그리하여 러닝 붐은 계속될까? 질문에 답하기 전에 몇 가지 수정해야 한다. 저 위에 나이키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 브랜드가 젊은 러너들의 ‘간지’와 ‘감성’을 자극했다고 적었다. 맞는 말이지만 충분한 말은 아니다. 일단 나이키가 상징성을 띄는 건 부인할 수 없는데, 아디다스도 기여한 바가 크다. ‘여러 스포츠 브랜드’안에 욱여넣기엔 인상적인 장면이 많다. 아디다스도 나이키도 매우 스타일리시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놀랍게도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압도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아디다스의 부스트 폼과 나이키의 줌X 폼은 훌륭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더불어 ‘여러 스포츠 브랜드’라는 표현도, 틀린 건 아니지만, 온당하지도 않다. 뉴발란스, 언더아머, 브룩스, 리복 등도 좋은 제품을 선보이며 재미있는 러닝 이벤트를 꾸준히 열고 있다. 대회 참가에 의미를 두던 젊은 러너들이 기록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아식스에 대한 발언의 경우 부연이 필요하다. 아식스는 여전히 좋은 러닝화를 만든다. 아식스 러닝화를 신던 사람들은 여전히 아식스 러닝화를 신는다. 러닝 붐 속의 젊은 러너들이 아식스에 열광하든 하지 않든 아식스는 여전히 마라톤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러닝 신의 외양이 확장되었다. 그래서 ‘붐’이라고 표현하는 게 과연 올바른가, 라고 나도 스스로에게 묻는 중이다. 조심스럽게, 붐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문화, 라고 적고 싶다. 러닝이 운동인 것은 맞지만, 하나의 시대적 흐름, 이른바 문화로 접근하는 것이 지금의 러닝 신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러닝이 달리기와 동일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음악이 없다면, 크루를 상징하는 아트워크가 없다면, 그들은 달리지 않을 것이다. 러닝은 보다 넓은 맥락의 무엇이며, 본질적인 어떤 것이다. 인류는 보행하며 발달했다!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View this post on Instagram

_ 우리는 어제 같이 다리를 놓았습니다. 함께 달리며 응원하고 축하했죠. 러너들의 축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_ BTG SEOUL은 러닝 크루 간의 벽을 허물고 러닝 컬쳐를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크루 멤버 뿐 아니라 서울 국제 마라톤에 참가한 모든 러너들을 같이 응원했어요. 마라톤이 끝나고 애프터 파티도 열렸어요. 프로젝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러너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전시와 오픈마이크 행사도 예정되어 있어요. 지금, 한국 러닝 컬쳐의 역사를 쓰고 있는 건 바로 달리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_ 🎥=강재훈(@kang_drone) of 중앙대학교 러닝크루(@cau_on) #전세계넘버원러닝매거진 #러너스월드 #BTGSEOUL #NOWALLSEOUL #bridgethegap #seoul #runnersworldkr

A post shared by runnersworldkorea, <러너스월드> (@runnersworldkr) on




사진 = @guntastic, @jung0927, @_1mgram
영상 = @kang_drone
포스터 디자인 = #BTGSEL, DESIGNED BY @suvina and @rin810, #BTGSEOUL, DESIGNED BY @93.spring and @oriental_yejin


<러너스 월드 코리아> 인스타그램 달려가기
<러너스 월드 코리아> 페이스북 달려가기
writer

by 이우성

<러너스월드 코리아> 에디터
Responsive image

<러너스월드 코리아> 2019년 10월호


2019년 가을 <러너스월드> 슈 가이드
필라테스가 러너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
러너라서 미안해요. 친구들에게 보내는 러너의 편지
전 세계의 특색있는 메달들
미술관에 러닝화를 걸었다
주식회사 볕
03175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2호
구독문의 : 02-302-1442
대표이사 신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7-서울종로-0716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