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리 중 하나였어요” - 코리아타운 런클럽(Koreatown Run Club)

기사작성 : 2020-10-21 14:51

‘코리아타운 런클럽’은 같은 유색인종 러너로서 아흐마우드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하며 6월 2일부터 현재까지 크루 계정의 소셜 네트워크에 다소 독특한 게시물을 제작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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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의 브룬스윅 근처에서 25세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 청년 아흐마우드 아르베리(Ahmaud Arbery)가 조깅 중 두 명의 백인 남성에게 총격을 당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은 아흐마우디가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했다며 정당 방위를 주장했지만 현장에서 아흐마우디는 아무것도 무장하지 않은 빈손이었다고 전해지며 국제 사회에서는 이번 일이 세계 곳곳에 잔재하는,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들의 편견과 차별의 흔적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러닝 크루 ‘코리아타운 런클럽’은 같은 유색인종 러너로서 아흐마우드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하며 6월 2일부터 현재까지 크루 계정의 소셜 네트워크에 다소 독특한 게시물을 제작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러너스월드 코리아>는 이를 흥미롭게 여겨 코리아타운 런클럽의 수장 듀이 뉴엔(Duy Nguyen)과 서면 인터뷰를 추진, 이에 대한 간략한 질의를 포함해 코리아타운 런클럽의 활동 전반에 대해 물었다.

‘코리아타운 런클럽(Koreatown Run Club, 이하 K/RC)’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K/RC의 첫 달리기 모임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몇 명의 친구들과 작은 규모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규모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죠. 우리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독특한 커뮤니티입니다. 회원들 모두 겉모습과 출신지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달리기 경험도 다 달라요. 이렇게 다른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이유에는 가족애 그리고 포용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이 아니어도 우리와 함께 달릴 수 있어요.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오픈 그룹’입니다. 일주일에 5번씩 모이는데 모일 때마다 50~100명 이상의 러너들이 함께 달립니다.

K/RC를 창립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와 저의 친한 친구 마이크(Mike)가 LA 코리아타운에서 뭔가 색다른 걸 시작하고 싶어 만든 모임이 K/RC에요. 한국식 고기 뷔페에서 배가 터지게 먹고 늦은 밤까지 노래방에서 열창을 해도 달리기를 한다면 건강과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달리기는 제가 아이티공화국으로 섬을 달리는 러너들을 촬영하러 출장을 갔을 때 얻은 아이디어예요. 그때 달리기가 어떻게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거든요. 아이티에서 느낀 감동을 LA 코라이타운에도 가져오고 싶었어요.

K/RC의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한 흑인 러너를 피드 앞에 내세운 뒤 유색인종을 모델로 한 가상의 미국 <러너스월드> 표지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인종을 표현하는 일이 소수 인종 집단에게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가 기획한 프로젝트에요. K/RC는 다양한 인종의 러너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누군가가 피부색이나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의의 사고가 생기면 통감해요. 이번 아흐마우드 아르베리가 동네에서 조깅을 하는 중 살인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 비통함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그는 우리 중 하나였어요. 우리와 함께 매일같이 달리는 친구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모여서 2020년 가장 영향력 있는 러너가 누구일지 생각해봤어요. 킵초게(Kipchoge)? 마리엘 홀(Marielle Hall)? 아니요, 저는 아흐마우드 아르베리를 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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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업데이트 이후 주위 반응이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전 세계 다양한 러닝 커뮤니티에서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LA 같은, 다인종, 다문화 도시에 사는 것이 아니기에 어디에 살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2주 이상 지났는데도 여전히 표지 요청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사람들이 계속 요청하는 한 계속해서 표지를 만들려고 해요.

K/RC의 이런 활동이 인종 및 여성 차별 문제를 위시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달리기를 취미로 다 같이 달리기 위해 모이는, 다 같이 달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그룹이 되어 다 같이 달리는 것에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자, 여자, 흑인, 백인, 또 빠르든지 느리든지 그게 누구든 말이에요. 이렇게 다 함께 한다면 우리 모두가 사회운동가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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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C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큰 그룹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요. K/RC가 너무 커서 운영진이 겨우 2명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잘 모르죠. 하지만 다행히도 저희를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또 재미있고요. 함께 달리며 응원해주시는 분들로 인해 K/RC는 유지될 수 있어요.

K/RC를 운영하면서 기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달리기와 K/RC는 저에게 전 세계의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줬어요. 이렇게 시작한 관계들은 취미를 공유하고 다 함께 뛰면서 더 돈독하게 됐어요.

K/RC의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지, 언제 다시 안전해질 수 있을지, 백신은 언제 생길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단계적으로 조금씩 나아지겠죠. 정부에서 이제는 모여도 좋다고 허락한다면 아마 저희는 LA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레이스를 하지 않을까요? 언제나 그랬듯 그냥 캐쥬얼하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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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러너스월드> 표지에 나오는 인물 85% 이상이 백인이었다고 합니다. 만약 <러너스월드> 표지 모델들이 실제로 저희와 함께 달리는, 모두가 다르고 힙하고 아름다운 러너들이면 어떨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표지 커버 템플릿을 만들어 러너들에게 ‘원한다면 그들을 위해 커버를 만들어주겠다’고 모집했어요. 전 세계에서 커버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왔고 지금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게시물들이 바로 그 결과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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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by 장보영

<러너스월드 코리아> 에디터, <아무튼, 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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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월드 코리아> 2020 10월호


여덜 개 호텔에서 쉬며 달렸다. 러너이자 작가들의 定住(정주)와 力走(역주).
러닝이 무릎을 망친다고? 진실을 파헤쳐 보자. 무릎을 망치는건 러닝이 아니야!
코로나 시대의 달리기 동기부여법. 우리가 '왜 달리는지'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이다.
신으면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러닝화 , 수피어, RO-70, Goov-001.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장대 높이뛰기 진민섭과 높이뛰기 우상혁의 브라더 후드.
러너와 따릉이 중 누가 더 빠를까? 오르막 성지 북악에서 열린 힐 클라임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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